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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CIS 국가들 태권도 열풍이 선교에 활기

세계스포츠선교회, 12개국 1천 명 참가하는 태권도선교대회 개최 [2007-05-17 21:21]

  • ▲할렐루야태권도단이 모델로 나온 크로아티아 칼로바츠 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 포스터

공산권 시절 외국 무술을 엄격히 금지했던 러시아에서 요즘 ‘수련’과 ‘호신’을 위한 태권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90년 한러수교와 함께 러시아에 보급된 태권도는 불과 10여 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 인구 50여만 명이 즐기는 스포츠가 됐다. CIS 국가들에서도 태권도는 인기있는 스포츠다. 발틱태권도선수권대회 등 태권도와 관련한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태권도 선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스포츠선교회는 “태권도 열풍이 불면서 덩달아 러시아와 CIS 국가의 태권도 사역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이 지역 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오묘하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7년 5월 모스크바의 한 체육관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할렐루야 컵 국제태권도선교대회가 치러졌다. 러시아의 태권도 선교사들과 모스크바태권도협회, 세계스포츠선교회가 마련한 대회였다. ‘예수’를 전하는 대회라고 항의도 있었지만 태권도협회 임원과 수련생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매번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제2회 대회에는 러시아 15개 도시 42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제3회 대회부터는 러시아 및 CIS 10개 국가 46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발전했다. 특히 모국에서 직접 복음을 듣지 못하는 이슬람 국가 출신의 선수들도 참가해 이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개회예배와 폐회예배를 드린다. 이들은 박수를 치면서 찬양을 따라하고 때론 체육관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말씀 시간에는 가끔 “아민(아멘)”을 외쳐 다른 기독교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아나운서도 한번씩 “할렐루야”를 연호해 자연스럽게 선교가 이뤄지기도 한다. CIS 이슬람 국가들은 타종교 대회에 선수를 출전시키기 않기 때문에 대회 초청장을 영어 ‘Hallelujah’가 아닌 한국어에서 모음을 뺀 ‘ㅎㄹㄹㅇ’로 표기해 달라고 요청해 온다.

이처럼 러시아와 CIS 국가에서 태권도와 함께 기독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에는 임국현 선교사를 비롯한 많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임국현 선교사는 국내에서 운영하던 도장 2곳을 정리한 비용으로 1995년 러시아 선교를 떠나 지금까지 30여 명의 현지인 태권도 사범을 양성했다. 이들은 교회, 학교, 태권도선교센터 등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며 청소년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러시아와 CIS 국가에 파송된 태권도 선교사들은 대부분 기도와 말씀으로 수련을 시작하고 끝낸다. 승급심사에도 태권도 실기를 비롯해 교회 출석, 성경읽기, 쓰기, 암기 항목을 포함시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유급자가 되면 성경을 한 권 쓰는 셈이 된다. 성경쓰기는 가족들과 함께 동참하도록 해 가족 전도에도 효과적이다. 이제 러시아에선 ‘태권도는 크리스천의 스포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러시아 선교에 태권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올해 ‘할렐루야 컵 국제태권도선교대회’는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의과대학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모스크바태권도협회, 할렐루야태권도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러시아, 한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 CIS 10개 국가의 1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스포츠 대회가 될 전망이다.

또 이달 26일부터 27일까지 크로아티아 칼로바츠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할렐루야태권도단이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특별 시범을 보인다. 유럽 및 중동 70여개 국이 참가하는 이 대회 포스터에는 할렐루야태권도단이 모델로 등장했다. 이번에 세계스포츠선교회는 대회장에 임영훈 목사(한사랑감리교회), 단장에 정재규 목사(대석교회) 등을 비롯해 선수 16명 등 총 20명을 선교단으로 파견한다. 박종순 대표회장은 “이 대회가 러시아와 CIS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태권도 선교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최현부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태권도 선교대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jhlee@christia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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